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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름다운 사람들, 사진 에피소드

by 연제(硏齊) 2023.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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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들, 사진 에피소드 

내가 사진을 찍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위의 그림처럼 물속에 카메라를 담가 놓는다.  카메라에 물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지나가는 사람들은 혹시나 카메라가 물에 젖을까봐 걱정을 해 주거나 내가 잠시 자리를 비울때면 비상 사태가 일어난다.

내가 있을때는 궁금해 하시는 분들에게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드리거나 유튜브영상을 보여 주면서 타임랩스에 대한

이해를 시켜 주곤 한다.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의 경우에는 무조건 사진을 찍어 준다.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고 있으니, 나도 일조를 하고 싶다.

 

대부분 내가 찍어준 사진을 보고 기뻐하거나 놀라지 않는 사람들은 없다.  어떤때는 세번째, 네번째 만나는 분들도 있어서

먼저 반갑다고 아는척도 해 주곤 한다. 

 

몇년전에 있었던 일인데,  카메라 옆에 혹시나 잘못해서 건드릴까봐 삼각대를 한칸키높이로 세워 놓고 다른곳에 갔다가

왔는데, 한분이 그만 카메라를 들고 어쩔줄 모르고 있었다....  놀라서 뛰어 가서

나 :  아니.. 지금 촬영중인데, 카메라를 들어 올리시면, 어떻합니까 ? 

그분 : 카메라가 삼각대에서 떨어져서 물에 들어간것 같더라구요 ... 그래서 젖을까봐 꺼냈습니다.

나 : 아..! 그럴수도 있겠군요 !! 그런데.. 이렇게 사진을 찍는것 입니다.

그분 : 죄송해서 어떻하죠 ?! 

나 : 할수 없지요 !!  마음씨가 고운 분이시니 벌로 제가 사진 몇장 찍어 드리지요 !!

그분 : 감사합니다만, 사진을 망쳐서 어떻하죠 ?!

나 : 아닙니다. 선생님 그 마음이 더 아름다우십니다. 제가 감사 합니다. 

이제까지 있었던 일 중에서 가장 황당하고 재미있는 순간 이였다. 

 

며칠전에 있었던 또하나의 에피소드.....

가족이 카메라 옆에서 웅성웅성 거리면서 카메라 주위를 맴돌고 있다.

뭔일인가 싶어서 갔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하면서 누가 카메라를 두고 갔다는 것이다.

엥..... !!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며칠전에 이곳에서 광고촬영을 했는데, 그 사람들이 카메라를 잃어 버리고 간것

같다고, 한강공원관리소에 전화를 하고 있었던 것이였다. 

아 !! 이런일도 가능 하구나...!!

여차저차 설명을 하고, 아름다운 그 가족에게 또 사진을 몇장 찍어주니 좋아라 한다. 

그제서야 사진을 그렇게 찍는 것에 대한 의문이 풀렸다고 한다.

알고보니, 그 가족들은 거의 매일 한강산책을 하는 분들 이였다. 

어제도 만나서 인사를 했다. 

 

나는 이렇게 사진을 찍는다.  지붕이 부실하다... 역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이 아닌것 같다. 

 바닥가풍경 이렇게 탄생 한다.  

그외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카메라 주위에 와서 들여다보고 한다.  어떨때는 이런 모습이 창피 하기도 하지만, 멋진 

순간을 위해서라면, 뭐... 견딜만 하다. 

 

이번 비에 물에 잠겼던 뚝섬광장.  깨끗히 청소한후 이런 풍경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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